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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 24시간이 부족하도록 하루을 알차게 보내는 7대 동창회 상근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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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01-08 10:37 조회7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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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동창회) 24시간이 부족하도록 하루을 알차게 보내는 7대 동창회 상근부회장
前 농촌진흥청 농촌생활연구소장 정금주(농가정63)
 
농촌진흥청 재직당시에 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1967년, 졸업을 앞둔 겨울방학, 생활지도직 공채시험에 합격하고 3월 25일자로 전라남도 고흥군 농촌지도소에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 때만해도 다 큰 처녀가 집을 떠나 타지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드물었을 때라 담양에 사시는 어머니는 저를 고흥군 농촌지도소까지 직접 데리고 가서 철없는 여식을 잘 부탁한다고 말씀 하셨지요. 학교에서 배운 대로 실천했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잘 이루어져 즐겁게 근무 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대학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특별대우를 해 주셨습니다. 우리의 지도대상은 마을단위 취학 전 어린이, 4-H 여회원, 그리고 농가 주부들로 구성된 생활개선구락부 회원들이었는데 배우려는 그들의 의지와 가능성에 감명을 받고 농촌과 함께하는 삶을 키웠습니다. 60년대는 의식주생활개선과 농번기 탁아소 운영을, 7·80년대는 식생활개선과 부엌개량을 주과제로 다루었습니다. 90년대는 여성일감갖기사업을, 2000년대는 마을 별로 고유 테마를 발굴하여 볼거리, 먹을거리, 쉴거리, 체험거리, 놀거리, 살거리, 알거리 등 7가지 자원을 체계적으로 발굴하여 도농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농촌전통테마마을 육성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1994년부터 5년 동안 독일의 농촌을 탐방하였는데 황석중(축산58)선배님의 도움이 컸습니다. 농촌진흥청 설립이후 농촌생활분야에 함께한 동문은 대표적으로 농촌생활개선사업의 대부인 전승규(농화학50) 선배님과 여성으로서 험한 길을 헤쳐 온 임평자(농가정61)선배님이 있습니다. 그리고 최은자(농생물56)•정천향(농가정61)선배님 등 동문 40여 명이 생활개선분야에 족적을 남겼고 10여 명은 현직입니다. 저는 고흥에서 1년 3개월 근무한 후 전라남도 농촌진흥원, 농촌진흥청, 농촌생활연구소에서 농촌생활의 질 향상을 위해 꿈을 펼치고 역량을 발휘하였습니다. 때마침 1967년도에 우리나라가 도입한 유니세프지원 한국응용영양사업은 국가사업으로 뿌리를 내린 1985년까지 20여 년 동안 지속되었으며 그 중심에서 활동을 하였습니다. 덕분에 저는 필리핀대학에서 식량영양계획 과정을 공부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동안의 사업을 간추려 ‘한국응용영양사업에 관한 연구’라는 석사논문을 발표하여 최우수논문으로 채택되기도 하였습니다. 지난 2015년, 대한 지역사회영양학회 20주년 기념학술대회 때 ‘우리나라 생활개선사업과 응용영양사업의 통합으로 인한 기여와 발전’에 대한 내용을 주제로 발표한 적도 있습니다.
 
미래의 농촌생활지도의 방향은?
요즈음 웬만한 농촌마을에 가면 잘 지어진 집에, 입식부엌에 수세식화장실을 사용하고 향토색 짙은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너무 많이 먹고 움직이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되기도 하지요. 한국전쟁 이후의 생활은 물론, 식량이 부족했던 1970년대와 비교해도 엄청나게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바뀜에 따라 지도과제도 변화되고 있습니다. 식생활개선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헐벗고 굶주릴 때에는 어떤 음식이든 먹어야하기 때문에 영양식품을 생산하는 것이 주과제였으나 그 다음엔 기초식품군이 잘 갖추어진 균형식을 섭취할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동시에 운동, 휴식, 마음의 평안 등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져 건강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겠지요. 또한 지역향토자원을 이용한 조리방법이나 식품가공저장기술도 배워야합니다. 잘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하는 도시에서도 식품의 잘못된 선택과 과식, 또는 운동부족으로 인한 질병이 생기기도 합니다. 한국사회가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이행해 가는 과정에서 이농 등의 영향으로 공동화(空洞化)되어 가던 농촌지역사회는 정보화 사회로 이행하면서 아름다운 자연과 건강한 생태환경, 그리고 농업과 전통문화가 결합하는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시대와 환경이 변함에 따라 부녀자들로 구성된 학습단체를 잘 육성함은 물론 그들의 역량 개발과 인격 형성을 도모하여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과제를 발굴하고 생활에 적용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야 됩니다. 생활개선사업을 다루는 농촌진흥청의 과 이름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농촌가정과(1958~1962)에서 생활개선과(1962~2004), 농촌자원과(2004~현재)로 개칭되었습니다. 농촌생활에 관한 연구와 교육훈련을 담당하기 위하여 설립된 농촌영양개선연수원(1978~1994)도 농촌생활연구소(1994~2001), 농촌자원개발연구소(2001~2008), 농식품자원부와 농업환경부(2008~현재)로 개편 운영되고 있습니다.
 
요즘 근황은 어떠신지요?
퇴직 후 조숙자(농가정60)선배의 초청으로 서원대학교에서 시간강사(2005~2006)로 활동하였습니다. 그 후 동창회 사무실에 2년 여, 미얀마 흘레구지역에서 이루어진 농촌지역사회개발사업(한경대 주관, 코이카 지원)농촌생활전문가로 6개월 동안 봉사하였습니다. 한국의 생활개선과제를 미얀마 농촌생활에 접목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농촌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농촌주민의 삶에 기여하고 회원 상호간의 친목 도모를 목적으로 하는 (사)농촌생활발전중앙회 대표이사(2014~현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 사단법인은 2010년 설립되었으며 농촌에 애정을 갖고 있는 농촌생활전문가 230여 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년 1회 총회와 심포지엄, 이사회 와 워크숍을 개최하며 도단위 지회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추진한 주요사업은 여성가족부 지원으로 지역부존자원을 활용한 맛과 향을 지키는 웰빙식품가공 매뉴얼 책자를 발간하였고, 지역별로 부존자원을 활용한 아카데미를 개설 활동하면서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60년 동안의 농촌생활개선사업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대작업에 착수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5년 전부터 (재)한국국학진흥원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인 ‘아름다운 이야기할머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3개 어린이집에 주 1회씩 방문하여 전래동화나 선현들의 미담을 들려주고 있는데 매번 어렵고 조심스럽습니다. 또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곳곳에서 부르고 있습니다. 생활지도직 출신으로 구성된 맑은소리합창단, 여고 동기모임인 ‘우리가곡동호회’와 다함께 노래부르기 카페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동요부터 가곡, 가요, 우리 민요, 팝송 등을 소리 높여 부르면서 정신이 건강해짐을 느낍니다.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진도에 있는 국립남도국악원에 가서 ‘진도아리랑 제대로 배우기’입니다.
 
한인규 동창회장 시절에는 동창회를 위해서도 많은 일을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2006년 한인규 박사님이 회장으로 추대된 이후, 생활과학대학 이연숙(농가정66) 교수로부터 농생대동창회에서 동창회 살림을 잘 들여다 볼 줄 아는 농가정 출신을 찾는다는 연락을 받고 일종의 봉사활동이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2006년 3월 31일부터 출근하였습니다. 학생 때도 좋은 가르침을 주신 송해균 교수님과 동기 교수님들의 말씀대로 따르면 만사가 수월하게 풀렸던 기억이 새롭게 떠오릅니다. 제가 근무하는 동안 사무실을 aT센터로 옮긴 적도 있었습니다. 어떤 모임이든 회장 혼자 잘 한다고 잘 굴러 가지 않습니다. 몇 분의 임원들이 돕는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여러 회원 분들이 곳곳에서 알은 채 해주고, 인정해주고, 때로는 칭찬도 해주며 잦은 모임을 통하여 기반이 다져진다고 생각합니다. 바닷물에는 염분이 불과 3%밖에 되지 않지만 그 3%가 바닷물을 유지합니다. 마찬가지로 주소가 확보된 회원 중 3%만 열성 회원이 된다면 동창회는 잘 굴러 갈 것으로 믿어집니다. 어느 날 우리 동창회가 극심한 영양부족증에 걸린 듯 특히 기름(?)이 부족하여 잘 움직이지 않으니까 회장님께서 사표를 내겠다고 하셨습니다. 회장님이 누구한테 사표를 제출해야 수리가 될지 난감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업무담당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원로 5분을 모시고 이른 새벽, 회장님 댁을 방문하여 ‘제발 사표를 거두어 주십사’라고 간청한 결과 사표는 반려되었지요. 또 하루는 어떤 동문이 동창회 사무실 문을 조용히 열고 빼꼼히 들여 다 봐서 어쩐 일로 오셨는가 하니 어떤 사람이 한 회장님을 모시고 일하는지 위로하러 왔다는 이야기도 하였습니다. 힘들었지만 2년 2개월 동안의 동창회 근무는 제2의 인생에 큰 보람을 실어주었습니다. 게다가 약속 시간 정확하시고 원리 원칙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면이 있는 한 회장님으로부터 많은 배움을 얻었고 전보다 더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가시는 곳마다 하시는 일마다 주춧돌을 놓으십니다. 동창회 편람을 만들어 다음 임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하였고 회원들의 잦은 접촉을 위하여 동창회 야유회도 만들었습니다. 훌륭하고 존경스러운 회장님이셨습니다.
 
학창시절은 어떠셨는지요?
입학 당시 미국 유학을 마치고 오신 모수미 교수님은 남학생들에게도 인기 있는 처녀 선생님이셨지만 많은 제자들에게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신학문인 응용영양학에 관한 이론과 현장실습 그리고 학문에 대한 열정을 가득 실어주셨습니다. 훌륭한 교수님과의 인연은 대학에서, 직장에서, 사회에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9순이 넘은 선생님은 지금도 귀한 정보를 전해 주십니다. 또한 어릴 때부터 내가 운동을 한다는 것은 상상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1학년 체육시간에 배드민턴 라켓 20개를 들고 오신 체육선생님은 1인당 1개씩 나누어주면서 라켓을 쥐는 법, 셔틀콕 치는 법, 서비스하는 법 등을 가르쳐 주시며 자유롭게 라켓을 휘둘러보라고 하셨습니다. 4명의 선수를 뽑았는데 꿈에 떡 얻어먹듯 제가 4명 안에 들었습니다. 그 후 배드민턴은 내가 좋아하는 운동이 되었고 결국 광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 서울대학교 팀으로 출전하는 기회를 얻기도 하였습니다. 맹연습을 하다 보니 대학에 들어온 후에 작은 키도 조금씩 자랐습니다. 직장 근무 중에는 농촌진흥청 대표선수로도 활동 할 수 있었습니다. 아주 잘한 일 중 하나입니다. 지금도 아파트 입구에 있는 코트에서 라켓을 조심스럽게 휘두르고 있습니다.
 
삶의 가장 중요한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역지사지(易地思之)하고 방하착(放下着)하자!’입니다. 인생을 웬만큼 살다보면 해가 떠오르고 나면 반드시 해가 지고, 달이 떠오르고 나면 반드시 사라지고, 또 다시 해가 뜨는 이치를 다 터득하게 됩니다. ‘역지사지’는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보자는 뜻입니다. 부모는 자녀와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하여 볼 필요가 있고, 사장은 종업원의 처지와 바꾸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누구든지 자기주장만 할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입장을 바꾸어 놓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방하착(放下着)! 70대 중반이 되어가니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때 가서 아까워하지 않고 내려놓는 일은 인생살이의 최고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차분하게 마음을 쓰다듬으면서 내려놓기 연습을 하고있습니다.
 
동창회의 발전을 위해 한 말씀?
부부가 성격이 맞지 않으면 헤어질 수 있습니다. 가정형편상 부모와 자식 간에도 양부모, 양자녀를 둘 수 있습니다. 형편에 따라 국적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졸업한 학교는 바꿀 수 없습니다. 같은 대학, 같은 학과에서 4년 동안 함께한 것은 떼어 내려고 해도 뗄 수 없는 큰 인연입니다. 멀리서 가까이서 도움이 필요한 듯싶으면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시고, 자리 수 채워야 될 일이 있으면 자리를 메꿔 주십시오. 자주 함께하는 모임이 많으면 크게 뭉쳐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가족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지난 해 저랑 32년을 함께한 남편을 앞세웠습니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모두 100세까지 사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명재천(人命在天)이라는 네 글자를 남겼습니다. 제가 마음 놓고 직장 일에 충실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해준데 대하여 감사함을 전합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 자랄 때 제대로 보살피지 못했음에도 올바로 자란 것 같아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첫 월급을 받을 때부터 지금까지 꼬박꼬박 용돈도 보내옵니다. 손자손녀를 잘 키우고 있는 며느리에게도 고마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자식들에게 폐 끼치지 않고 웰빙하다가 웰다잉하기가 저의 희망사항입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들 되시기 바랍니다. 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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