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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과농업 | 21세기 초반에 한국 농업과 국민의 식량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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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6-05-12 11:27 조회2,1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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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초반에 한국 농업과 국민의 식량을 생각해본다
 
                           박효근 (농학 59)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18세기의 인구학자 맬서스가 환생한다면 기절초 풍할 일이 일어났다

맬서스(T. R. Malthus, 1766. 2. 14~1834. 12. 23)가 그 유명 한 『인구론』(An Essay on the Principle of Population, 1798)을 발표함으로써 그는 인류의 먹거리 문제에 관한 학문의 태 두가 되었다. 맬서스 사후 200여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 고 전 세계의 모든 인구학자, 식량학자 등이 논문의 서론 에 그의 『인구론』을 인용해왔다.
그런 그가 지금 다시 환생한다면 정말 기절초풍할 것 이다. 그가 『인구론』을 집필할 때는 전 세계 인구가 9억 (1700년 중반?)에서 10억(1810년)으로 증가할 때였다. 그 는 “인구 증가는 ‘기하급수적’인데, 식량 생산 증가는 ‘산 술급수적’이어서 50년 내에 지구에 종말적인 기아가 일어 날 것이다”고 했다.
내가 그가 기절초풍할 것이라고 한 것은 1901년 전 세계 인구는 16억 명이었는데 불과 100년 후인 2000년에는 61억 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불과 100년 사 이에 무려 45억 명이나 지구 인구가 늘어난 것이다.
더 기 이한 것은 인구가 그렇게 폭발적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 하고 20세기 내내  실질적인 곡물가격은 하향세였다는 것이다.
맬서스의 인구종말론 주장이 정말 천만다행으로 현실에 서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 현재 지구 인구 73억 중에 거의 10%인 7억 명이 아직도 기아 수준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북한이 이들 그룹에 속한다는 것이다. 20세기 100년 동안에 무려 45억 명의 인구 폭발이 있 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곡물 가격이 하향세였던 것은 일 부 경작지 면적 증가라는 혜택도 있었지만 주된 것은 토 지생산성(톤/ha)의 향상이었다.
토지생산성이 향상된 주요소는 ① 우수한 다수성 및 내재해성(병, 해충, 불량 환경 등) 품종 육성 ② 합성비료와 농약의 개발 및 광범위한 보급 ③ 보다 나은 수자원 관리 ④ 전통적인 인력과 축력 대신에 농기계의 보급 ⑤ 수확 후 관리 개선 ⑥ 곡물의 국내 및 국제 유통 개선 등에 힘 입은 바 크다.
농학자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이런 위대한 농업에서의 업적(‘Malthus 저주’의 미연 방지)이 널 리 알려지지 않았으며 심지어 대부분의 농학자들마저 이 를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20세기에 수많은 문명의 이기(예: 비행기, 자동차, 대형 철선, 전화기, 무선통신기구, 컴퓨터, PC 등등)의 발명과 이들 문명이기의 실생활화로 우리 인류가 누린 혜택은 널 리 홍보되었고 상응한 보상(이에 종사했던 그리고 하고 있는 관련자들에게)이 이루어졌지만, 어떻게 보면 이보다 훨씬 더 중요한(식량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므로) 농업에서의 위 대한 혁명은 보상을 제대로 못 받았다는 생각이다. 농업에 종사하는 대부분의 농민들은 극히 예외적인 몇 국가를 제외하고는 아직도 그 사회의 최하층에서 벗어나 지 못하고 있고, 심지어는 중세기의 농노와 별반 다르지 않은 처참한 생활을 하고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21세 우리 한국의 농업과 식량을 생각해본다

2016년 2월 1일 현재 남한 총인구는 5,155만 명이고 북한 은 약 2,400만 명으로 이 좁은 한반도에 7,500만 명이 살 고 있다. 남한의 1년 곡물 총 필요량이 약 2,000만 톤인데  1/4 정도인 500만 톤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나머지 1,500 만 톤은 매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우리의 식량 자급 률은 25% 미만이며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세계곡물시장은 20세기 동안에 인구 가 45억 명이나 폭증했어도 실질곡물가격은 하향세였고, 21세기에 들어와서는 벌써 두 번이나 세계적인 식량위기 를 겪었다.
21세기 제1차 식량위기는 2007년 중반에 시작해서 2008년 10월에 진정이 되었다. 이 기간 동안에 시카고 곡 물 선물시장에서 옥수수, 밀, 콩, 쌀 등은 3배에서 10배 폭 등하였다. 한국은 이 식량위기 이전에는 1,500만 톤 곡물 수입에 약 25억 달러를 지불했으나, 그 이후로는 거의 50 억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21세기 제2차 세계 식량위기는 2012년에 일어났으며 세계 곡가는 거의 배로 폭등했다. 자본주의 경제 이론에 의하면 세계 곡가는 곡물 생산과 곡물 소비라는 두 축에 의해 움직여야 하는데 21세기 세계 곡가는 다른 요소가 더 강력하게 작용했다. 제1차 세계 식량위기 때(2008년 8 월)에는 과도한 파생금융으로 시작된 세계적인 금융위기 로 시카고 곡물가격이 급락하였고, 제2차 식량위기는 세 계적인 유가 하락으로 진정되었다.
그러나 앞으로의 세계 식량위기 가능성은 시한폭탄과 같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2050년까지 세계 인 구는 92~95억 명으로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나 세계 경작 지 면적은 최대 7,000만 ha 이상 늘지 않을 것이다. 앞으 로 필연적으로 제3차 식량위기는 일어날 것이고 우리는 현재 완전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재작년에 세계적인 투자 귀재 조지 소로스가 서울대 특강에서 당시 가장 인기 학과 중 하나인 경영학보다는 농학을 하라고 충고한 적이 있고, 이에 대부분의 농학 관 련자는 쌍수를 들0어 환영하였다.
그러나 그렇게 환영만 할 일이 아니다. 그가 앞으로 농 학이 크게 중요시될 것이라고 예고한 뒤에는, 앞으로 세 계적인 식량위기가 발생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세계 경제 에서 식량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이고, 그런 상황 이 오면 식량 문제 관련자와 관련 학문이 각광을 받을 것 이라는 논리가 숨어 있다.
그러나 우리처럼 식량 자급률이 25% 이하이며 연간 1,500만 톤의 곡물을 수입해야 하는 나라의 경우에는 소 로스의 예측이 실제 일어나면 대박이 아니라 쪽박일 가능 성이 더 크다.
2015년 대한민국의 벼 토지생산성은 세계 최고 수준인 ha당 도정 후 5.42톤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데, 문제는 그 러한 우리의 농경지 면적이 170만 ha에 불과하다는 점이 다. 이 경지면적으로는 국내 연간 수요량 2,000만 톤(ha당 평균 약 12톤)을 절대 생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농학도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모든 지혜를 총 동 원하여 머지않아 닥쳐올 21세기 제3차 식량위기에 대처 할 방도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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