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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책 속에 사람이 있고 사람 속에 책이 있다. 문학의 열정으로 세상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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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12-24 13:34 조회4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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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사람이 있고 사람 속에 책이 있다. 문학의 열정으로 세상을 바꾼다
 
대한적십자 경기도지사 회장 김훈동(농학63)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으로서 적십자 활동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도단위 기관으로 대한적십자사경기도지사 회장을 맡아 5년 째 글로벌 재난구호기관으로서 최고의 가치인 인간존중⦁생명존중의 인도주의정신을 구현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2014년 4월, 온 국민을 슬프게 한 ‘세월호 참사’ 당시 안산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100여 일 동안 적십자 봉사원들과 함께 분향소 관리와 유족 및 관계자를 위한 급식봉사를 진행한 일입니다. 12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의정부 아파트 화재, 메르스라는 사상 초유의 감염병이 발생됐을 때 적십자가 재난구호봉사에 나섰습니다. 그밖에 김포 물류센터 화재, 강릉 폭설, 청주 폭우, 포항 지진 시 재난구호지원봉사 역시 잊을 수 없습니다. 최근엔 청소년 대상 체험프로그램 ‘희망 나눔 페스티벌’을 개최하여 나눔과 환경보호에 경각심을 일깨우고 ‘1m1원자선걷기대회’를 개최하여 어려운 이웃을 위해 5억 원가량을 모금한 프로그램도 시행하였습니다.
 
적십자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신다면?
대한적십자는 고종황제가 ‘널리 사람을 구제하고 고루 사랑하라.’는 광제박애(廣濟博愛)의 정신을 강조하며 내린 칙령으로 만들어져 올해로 창립 113년이 되었습니다. 적십자 본래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하여 국민의 성금이 어떻게 사용 되는지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언론기관의 모금실태분석에서 적십자사가 회계투명도에서 최고등급을 받았습니다. 행정기관의 손이 닿지 않는 법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에게 삶의 희망과 용기를 주기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문학과의 인연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대학재학 중에 시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登壇)했습니다. 성천 유달영 교수님의 영향으로 그 분의 칼럼을 읽으면서 나도 사회문제를 저렇게 명쾌하게 써보고 싶다는 욕망을 가졌습니다. 전공서적보다 다양한 책을 읽었습니다.
문학(文學)의 문(文)은 글을 읽고 글을 쓰는 두 가지 뜻이 내포되고 있습니다. 대학신문, 상록지에 기고하고 문학서클 ALL에서 활동했습니다. 개인시화전도 8회나 열고 문학에 푹 빠져있었습니다. 서호, 연습림, 푸른지대 딸기밭, 농촌진흥청, 목장, 농장 등 시심(詩心)을 불러 일으켜 내는 소재가 나를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문학적 감수성과 시적 소망이 자라났습니다. 상록문화상 학술상을 탈 정도로 재학 중에도 열심히 활동했던 것 같습니다. 졸업 후 농협중앙회 입사한 후에도 주로 책과 관련된 문화홍보부 근무, 월간 새농민 편집장,사보 두레 편집장, 농민신문 편집국장을 했습니다. 대학 재학 중 읽고 쓰기가 적성으로 굳어진 셈입니다. 사회에 나와서는 수원문인협회 회장 2년, 수원예총 회장을 12년 간 했습니다. 서울 목동에 자리한 대한민국 예술의 본산 한국예총의 감사도 4년 역임해 전국의 문인을 비롯한 예술인들과 교분을 쌓았습니다. 최근에는 수원에서 개최된 전국문인 대표자대회에서 ‘문학을 담는 그릇, 도시경쟁력이다.’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습니다. 문학과 예술이 맺어준 일들입니다.
 
저서 중 가장 의미가 있는 책은 무엇인지요?
시집 3권, 수필집 3권, 칼럼집 9권, 금융마케팅 관련전문도서 7권, 홍보관련전문서 2권, 명언집 1권 등 30권에 달하는 책을 저술했습니다. 아낀다기보다는 특별이 꼽아야 한다면 수필집 ‘넌, 그 많은 책 다 읽냐?’를 꼽고 싶습니다. 조경희, 서정범, 원종린 등 수필대가들이 참여한 한국현대수필작가 대표작선집 간행위원회에서 시리즈 66번째로 발행하였기 때문입니다. 수필등단 20년차에 받은 기쁨이었습니다. 2017년에 발간한 칼럼집 ‘인인화락(人人和樂)-수원의 가치를 높이다’ 는 각별한 의미가 있는 책으로 지상(紙上)을 통해 수원의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써온 칼럼 179편을 하나로 엮은 것입니다.
 
늘 새로운 것을 생각하고 실천하는 힘의 원천은 무엇인지요?
‘인간은 호기심을 잃는 순간 늙는다.’고 했습니다. 오늘이 어제와 같다면 오늘은 맞이할 의미가 없습니다. 늘 새롭게 하루를 시작하자는 자세로 활동합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바쁘다. 바빠서 죽겠다.”입니다. 누구나 매일 눈을 뜨면 24시간이 머리맡에 놓여 있습니다. 그걸 어떻게 쓰느냐는 자신이 결정하는 겁니다. 계획을 세워 쓰면 바쁠 이유가 없습니다. 할 일이 많으면 취사선택하여 진행하면 됩니다. 바쁘다는 말은 자신이 시간조절을 잘못한다는 뜻입니다. 싱싱한 생각은 싱싱한 행동을 만듭니다.
수원의 토박이로 새롭게 시도해 보고 싶은 문화행사나 희망사항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수원은 어느 도시보다 스토리가 많이 박혀 있는 도시입니다. 조선22대 정조대왕이 만든 개혁도시로 효심과 애민정신이 밴 왕의 꿈이 담긴 미완(未完)의 왕도입니다. 다산 정약용이 설계하여 축성된 수원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역사문화도시입니다. 박경리의 토지를 능가하는 대작(大作)이 나올 소재가 풍부합니다. 수원의 화성성역의궤, 원행을묘의궤 등 많은 기록이 쏟아져 나오지만 이를 담을 그릇이 없습니다. 모든 이들이 열람할 수 있는 수원기록관과 인문도시를 표방하는 수원에 예술의 백미(白眉)인 문학을 담을 수원문
학관도 들어서야 합니다. 법은 인간을 구속하지만 문학은 인간을 자유롭게 합니다.
 
병따개수집 취미에 대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병따개는 손안에 잡히는 생활 예술품입니다, 서정주 시인은 오프너라는 외래어가 싫어 옥분이라고 불렀습니다. 나라마다 모양과 재질, 크기가 다릅니다. 맥주의 본향, 유럽은 그 나라 조각가들이 디자인하여 예술미가 돋보입니다. 해외여행을 가면 병따개를 찾으러 기념품점에 먼저 발길이 갑니다. 그간 100여개 나라에서 5천여 점의 다양한 병따개가 모여져 지난해에는 병따개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병따개 도록도 만든 세계 최초의 전시입니다. 기네스북 등재도 준비 중입니다. 병따개 수집 때문에 언론에 이름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해외여행시마다 희귀한 모양의 병따개를 구해다 줍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든 모차르트 탄생250주년 병따개, FIFA에서 만든 러시아월드컵 모양 병따개, 88서울올림픽기념 마스코트 호돌이 병따개, 텍사스주 휴스톤 황금 선인장모양 병따개 등은 아끼는 보물1호들입니다.
 
취미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취미의 한자는 달려 갈 취(趣)와 맛 미(味)입니다. 달려가 맛을 본다, 또는 찾아가 감상한다는 뜻입니다. 취미는 틈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학생은 공부, 직장인은 직장일이 본업입니다. 본업 사이에는 틈이 생깁니다. 자투리가 생깁니다. 우리네 삶은 소소한 일들이 모여 잔잔한 감동을 엮어갑니다. 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취미는 삶에 주는 유기질 거름입니다. 삶을 비옥하게 만드는 유효한 도구입니다. 취미는 삶의 스트레스를 막아줍니다. 사회저명인사들은 저마다의 독특한 취미를 갖고 있습니다. 박목월 시인의 아드님인 박동규시인은 세계 각국의 커피 잔을 수집합니다. 뭔가를 몰입하여 모은다는 것은 정신건강에도 좋다고 봅니다. 뇌를 괴롭게 하여 쉴 틈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학로(學老)가 돼야 합니다. 취미도 배움이고 도전입니다.
 
가장 힘든 때는 언제였고 이겨낸 힘은?
사람의 일생에 굴곡이 있게 마련입니다. 2000년 4월을 잊을 수 없습니다. 농협경기지역본부장으로서 농협최초로 경기도금고(金庫)를 유치하여 속된 말로 잘 나가던 때에, 난데없이 여⦁야로부터 국회의원후보로 영입요청이 와 단호하게 거절했지만 사표압력에 결국 여당후보로 출마하여 낙선한 아픔이 있습니다. 『억새꽃』이라는 시집이 낙선한 아픔을 스스로 품어
안으려는 몸부림의 산물이었습니다.
 
감명 깊었던 책이나 글귀는 무엇인지요?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은 성천 유달영 교수의 저서 ‘새 역사를 위하여’입니다. 당시 대한민국 산업은 농업뿐 이였고, 식량자급이 절대 과제였던 시대에 그 책에 감명을 받아 농대를 지원했습니다. 또 ‘만나는 사람마다 교육의 기회로 삼아라.’는 링컨이 한 말로 내가 책을 가까이 하면서 얻은 명구(名句)입니다. 만나는 사람은 책과 같습니다. 배움을 주고 교훈을 줍니다.
 
학창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지요?
문학적으로는 성천 유달영 교수의 영향이 컸고 인격성장에는 허문회 교수입니다. 대학원에 진학하여 배고픔을 해결할 주먹만한 벼를 육종하고자 허문회 교수방에서 조교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4학년 1학기에 농협중앙회시험에 덜컥 합격했습니다. 그 때 허 교수님이 “김군, 농협에 가게나, 농협에 가서 할 일이 많을 걸세. 개혁할 문제도 산적하네.” 대학원 진학보다는 농협을 택하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시어 결국 평생직장으로 농협의 길을 택했습니다. 입사 한 달간 대졸자 동기생 128명이 연수를 받을 때 대표가 되어 농협개혁을 부르짖다가 감점을 받는 사태까지 생겼습니다.
 
살아오시면서 가장 잘한 선택과 후회스러운 게 있다면 무엇인지요?
농과대학을 다닌 것이 내 인생에 잘 한 선택입니다. 농(農)은 모든 학문의 밑바탕입니다.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먹기 전쟁’입니다. 남들처럼 재테크를 못해 부(富)를 쌓아 놓지 못한 게 후회보다는 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적십자 일을 하다 보니 그런 생각이 더 드는군요. 책이나 읽고 재산가치도 없는 잡지창간호나 병따개 수집에 매몰되어 지냈으나 그건 후회되지 않습니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일생일명(一生一命)입니다.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삶의 지혜를 쌓아가야 합니다. 이웃과 단절되어 가는 삭막한 세상입니다. 담을 쌓아가는 데 그 담을 허물어야 합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배움이 있고 지혜가 샘이 솟습니다. 책과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책과 함께 노는 사람은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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